제라미 헤스팅스 - @midnight_arcade
- Noah Yang

- 2024년 2월 13일
- 3분 분량
‘수집가의 감상 (Collector’s Appreciation)’ 첫 번째 이야기로, 저희는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라미 헤스팅스(Jeramy Hastings)이며, 인스타그램에서 @midnight_arcade로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는 핑거보드 수집가이자 열성 팬이며,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제라미가 핑거보드에 애정을 갖고 수집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NY)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JH)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라미 헤스팅스(Jeramy Hastings)입니다. 저는 미국 콜로라도 남동부 출신이에요. 현재 Woob와 Bonk Benches 팀에서 활동 중입니다.
(NY) 핑거보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JH) 2004년에 텍덱을 처음 접했어요. 저는 원래 미니어처나 작은 물건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미니 스케이트보드라는 개념이 정말 마음에 들었죠. 그러다 2006년에 실제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하면서, 테크덱 외에도 다양한 핑거보드 브랜드들을 알게 되었어요. 2008년쯤, 저랑 같이 스케이트 타던 친구가 하루는 공원에 자작 나무 보드를 들고 나왔는데, 그 셋업에 놀리 헤비 메탈(Nollie Heavy Metal) 휠이 달려 있었어요. 그게 제가 핑거보드에 베어링 휠이 있다는 걸 처음 본 순간이었죠. 그날 세션이 끝난 뒤, 집에 가서 유튜브에 “프로 텍덱하는 법(pro tech decking)” 같은 걸 검색해봤고, 그 순간부터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핑거보드 관련 영상을 죄다 찾아봤고, 정말 모든 게 너무 신나고 재밌었어요.
(NY) 처음 사용한 셋업은 어땠나요?
(JH) 처음으로 정말 괜찮다고 느낀 셋업은 테크덱 컴페티션 시리즈였어요. 킥 부분을 불로 지져서 약간 더 높게 만든 거였죠. 그러고 나서 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베를린우드(Berlinwood)를 샀어요. 그 보드에는 테크덱 롱보드 트럭이 달려 있었고, eBay에서 산 정체불명의 베어링 휠을 달았었죠. 다행히 그 베를린우드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NY) 핑거보드를 수집하게 된 계기를 들려줄 수 있나요?
(JH) 어릴 때는 제가 갖고 싶었던 핑거보드 용품들을 살 돈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핑거보드 관련 물건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크리스마스나 생일 정도뿐이었죠. 그러다 2016년에 다시 씬으로 돌아왔을 때, 정말 많은 새로운 브랜드들과 고퀄리티 제품들이 나와 있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더 이상 블랙리버(Blackriver), 베를린우드(Berlinwood), 플랫페이스(FlatFace), 옐로우드(Yellowood)만 있는 게 아니었죠. 당시에는 직장도 있었기 때문에, 어릴 적 갖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이상도요.
(NY) 왜 핑거보드를 수집하나요?
(JH) 핑거보드를 수집하는 이유는, 모두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핑거보드를 만드는 데에는 정말 다양한 기법들이 있고, 사람마다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픽 스타일도 정말 다양하고, 각자 그래픽을 적용하는 방식도 제게는 항상 흥미로워요.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의 보드들을 중심으로 수집하는 경향도 있어요.

(NY) 지금까지 수집한 핑거보드는 몇 개나 되나요?
(JH) 지금 제 컬렉션에는 대략 222개의 보드가 있어요.
(NY) 새로운 보드를 수집할 때, 어떤 요소들(예: 품질, 브랜드 역사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JH) 제일 먼저 보는 건 그래픽이나 바텀 플라이(하판 무늬)가 제 취향에 맞는지예요. 보통 제가 원래 좋아하던 브랜드라면, 퀄리티는 그 다음 요소로 생각하게 돼요. 만약 잘 모르는 브랜드인데 그래픽이 진짜 멋지면 일단 하나 사보죠. 그 후에 품질이 별로면 그걸로 끝이에요. 하지만 퀄리티가 좋다면, 계속 지지하고 수집하게 돼요.
(NY) 제라미님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JH) 와, 그건 정말… 친구들이 선물해준 보드들이나 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보드들이요. 그건 지금까지 모은 다른 핑거보드 기어들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저를 위해 만들어줬거나, 선물로 받은 거라면 저는 아직도 그걸 간직하고 있고,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NY) 이제 막 자신만의 컬렉션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JH) 네, 있어요. 나중에 그 제품을 비싸게 되팔겠다는 생각으로 수집을 시작하지 마세요. 핑거보드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수집하세요. 만약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여유가 될 때 그들의 제품을 사면서 조금씩 모아보세요. 퀄리티 있는 제품을 만들고, 독창성을 보여주는 브랜드들을 응원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지지하세요. 다른 사람 말고요.
(NY) 마지막 질문이에요. 핑거보드를 제외하고,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JH) 핑거보드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제 정체성은 '아빠'예요. 제 아들은 제 전부입니다. 우리는 뭐든 함께 해요!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도 핑거보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그리고 저는 공포 영화랑 헤비 메탈을 정말 좋아해요. 사실 그런 취향 덕분에 핑거보드 씬 안에서도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저랑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얘기 나눌 수 있는 건 언제나 짜릿하죠.
제라미 헤스팅스 (Jeramy Hastings)
인스타그램: @midnight_ar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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