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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위한 이야기를 빚다.

  • 작성자 사진: Noah Yang
    Noah Yang
  • 7일 전
  • 3분 분량

어떤 변화는 스스로를 크게 알립니다.

리브랜딩.

리런칭.

굵은 서체로 선언되는 새로운 방향성.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보다 조용한 종류의 변화.

거의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서서히,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변화.

대화를 통해 쌓이고,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패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변화입니다.

사진: Noah Yang
사진: Noah Yang

WeOuri는 처음부터 거창한 선언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용한 관찰에 가까웠죠.

2년 전, WeOuri는 하나의 온라인 매거진이었습니다. 디자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 창립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들여다보는 자리였습니다.

목표는 단순히 ‘기사 발행’이 아니었습니다.

‘명확성’이었습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서 나침반 하나에 의지한 채 방향을 가늠하는 일처럼. 속도를 좇기보다 깊이를 택하는 선택이었습니다.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선명하게.

시간이 흐르면서 한 가지 사실이 또렷해졌습니다.

진정으로 인상적인 사람들은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 그들이 만드는 제품이나 콘텐츠보다, 그들의 신념이 얼마나 일관되게 선택을 이끌어왔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들의 공간은 철학을 반영했고, 팀은 방향성을 공유했으며, 성장은 정체성을 흐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브랜드는 겉으로 보이는 연출이 아니었습니다. 브랜드는 곧 ‘구조’ 그 자체였습니다.

구조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지탱합니다.

그리고 한 번 그 패턴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이전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불가능해진다고 믿습니다.

사진: The Slush God 와 Matt Ulfelder
사진: The Slush God 와 Matt Ulfelder

매거진은 ‘규율’을 조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죠.

정렬된 이야기(alignment)를 서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압박 속에서도 그 정렬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까지 설계해 주지는 못합니다.

어느 순간,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출물(output)에 대한 질문은 줄어들고,

지속성(endurance)에 대한 질문은 늘어났습니다.

창립 당시의 신념은,

스케일이 커져도 어떻게 살아남는가?

복잡성이 증가할 때,

정체성은 무엇이 지켜 주는가?

성장이 가속될 때,

문화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가?

그리고 일관성(coherence)은,

어디에서, 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가?

이것은 단순한 편집적 호기심을 넘어섰습니다.

구조에 대한 근본을 묻는 질문입니다.

사진: Yoon Sul
사진: Yoon Sul

어느 시점부터 매거진으로만 남는다는 것은 어딘가 미완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토리텔링의 가치가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우리가 해온 작업이 이미 그 형식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관찰은 축적되었고,

그 축적은 통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통찰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다음 단계는 적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WeOuri가 온라인 매거진에서 브랜드 컨설팅 스튜디오로 확장되는 일은 극적인 의미의 ‘피봇팅’이 아닙니다.

방향을 바꾸는 행위가 아니라,

작업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스토리텔링을 넘어,

구조적 일관성과 실제적 적용으로 나아가는 일.

처음부터 우리를 이끌어온 문장—

"Designing Stories for the World"은 이제 다른 무게를 지닙니다.

이제 그것은 단지 이야기를 디자인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야기가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사진: Indy Miranda
사진: Indy Miranda

스토리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닙니다.

태그라인도, 보도자료도 아닙니다.

스토리는 가장 본질적인 형태로,

한 조직의 내부 논리입니다.

신념과 행동 사이의 연속성.

채용의 기준을 만들고,

제품 선택에 영향을 주며,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경험을 규정하는 힘.

이 맥락에서 디자인은 미적 정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구조적 정렬입니다.

성장이 철학을 희석시키지 않도록,

실행이 신념과 충돌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일.

스토리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곧 일관성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제 브랜드 컨설팅 스튜디오로서의 WeOuri는,

핑거보드 커뮤니티를 넘어 더 다양한 조직들과 직접 협업할 예정입니다.

기초 철학을 명확히 정립하고,

내부 문화와 외부 정체성을 정렬시키며,

의사결정을 이끄는 서사적 프레임워크를 구조화하고,

브랜드가 일관되게 느껴질지, 아니면 균열된 인상을 남길지를 좌우하는

공간적·행동적 요소까지 통합합니다.

이것은 창의적 장식이 아닙니다.

전략적 아키텍처입니다.

사진제작: DALL-E
사진제작: DALL-E

WeOuri는 브랜드를 더 크게 만들고자 하지 않습니다.

더 선명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가속과 끊임없는 포지셔닝 변화로 정의되는 시대 속에서명확성은 점점 희소해집니다.

그리고 그 희소성이 지속될 때,그것은 신뢰로 굳어집니다.

WeOuri의 첫 2년은 연구 단계였습니다.

절제되고, 인내심 있으며, 세심한 연구와 분석.

이제 다음 장은 응용과 실천입니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톤입니다.

절제되고, 의도적이며, 정밀한 태도.

우리는 여전히 소음보다 깊이를,거래보다 관계를 중시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위치는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가장자리에 서서비전을 해석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조직 내부로 들어갑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과 실제로 만드는 것이서로 다른 언어가 되지 않도록옆에서 함께 작업합니다.

이것은 재창조가 아닙니다.

그동안 조용히 전개되어 온 흐름을 인정하는 일입니다.

관찰에서 아키텍처로.발행에서 실행으로.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에서그 이야기가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로.

겉으로 보기에 변화는 미묘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결정적입니다.

그리고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신중하게, 의도적으로—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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